핵심교양

[핵심교양] 트위터의 ‘짤방’은 마음대로 퍼가도 되나요?

작성자 교수_아이즈 작성일 2015.02.16. 0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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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의 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해당 배우 소속사의 보도자료로 무단 배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앞으로 제 그림을 퍼가지 말아주세요."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런 부탁을 했다. 이유는 "출처가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19금 사이트나 간접 광고 글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주점 간판에 쓰인 것도 보았다. 이러면 작가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까 봐"라 말했다. 비슷한 경우로 OCN [나쁜 녀석들]의 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해당 배우 소속사의 보도자료로 무단 배포되기도 했다. 배우가 트위터를 보며 스스로 하나하나 모은 그림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단락됐지만, 검색을 하면 여전히 기사와 함께 그 그림들이 뜬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글과 이미지가 동의 없이 퍼지고 온갖 용도로 사용되며, 결국 출처를 알 수 없는 '짤방'이 된다. 그 과정에서 창작자의 이름은 지워진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나와서 사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 앞서 언급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무단 도용한 주점 주인에게 따지자 돌아온 답이었다. 한 출판사는 소설가 이외수의 트위터 글을 이용해 [이외수 어록], [이외수에게 배우는 트윗 잘하는 기술] 등의 제목으로 전자책을 출판했다가 이외수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남부지방법원은 "트윗글은 트위터라는 공간에서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고, 트위터 밖에서 글을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출판사 및 대표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는 서비스 내에서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SNS상의 콘텐츠는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한국저작권위원회는 "SNS 사이트 내에 있는 배포 기능(예를 들어 트위터의 Retweet) 외에 따로 저장해서 올리는 것은 무단으로 배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트위터의 경우 해당 저작물을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트위터와 저작권자로만 한정하고 있다.

 

물론 SNS의 모든 글이 저작권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감정이나 사실을 적는 트위터 글은 창작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은 늘 저작물 공유 문제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고, SNS는 특히 그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이 모호한 경계 속에서 창작자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상업적인 이득을 얻는 것은 다른 문제다. SNS에서 하나의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 포털 사이트와 대형 커뮤니티로 퍼진다.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로 노출되면 이를 통한 트래픽 증가가 가능해지고, 때문에 저작자의 콘텐츠를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가져가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대부분은 단지 재미로 하는 것이지만, 그중에는 해당 콘텐츠 하단에 간접광고를 붙이면서 돈을 버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요즘 많은 인터넷 매체는 검색어를 통한 트래픽 유입을 위해 SNS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어뷰징 기사를 올린다. 이 과정에서 무단 전재로 인해 항의를 받는 일도 빈번하게 생긴다. SNS의 이슈들을 기사화하는 [위키트리]는 콘텐츠를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실었다가 항의를 받는 일들도 벌어졌다. '짤방'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는 것은 일종의 문화지만, 그 과정에서 창작자가 원치 않는 피해를 겪고, 아예 그들의 손해를 전제로 한 사업까지 등장했다.

 

물론 SNS의 콘텐츠들이 일반 저작물처럼 관리되기는 어렵다. 또한 공유를 통해 생긴 SNS 특유의 문화도 SNS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부분이 있다. SNS에 올라오는 창작물들은 대부분은 취미나 재미로 올리는 경우가 많고, 올리는 사람도 일반인이거나 데뷔 전의 지망생인 경우가 많다. 개인이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대응하기란 쉽지 않고, 피해를 입는다 해도 개인 선에서 게시 중지 요청을 하는 경우로 끝이 난다. 그러나 이것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창작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구실은 되지 못한다. 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법을 모르거나 무시하며 어기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법은 멀고 Ctrl+C는 가깝다. 그러나 최소한 동의를 얻지 않는 '불펌'이 언젠가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누군가의 콘텐츠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한다면. 그들은 인터넷 유행을 퍼뜨리는 게 아니라,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 이지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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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짤방’은 마음대로 퍼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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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 2015.03.08 2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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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
열공파워 2015.02.28 0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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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
애기맘 2015.02.25 2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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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
시에스타 2015.02.24 17: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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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완료!!
덩치 2015.02.24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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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완료
올리브 2015.02.23 16: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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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ㅎㅎ수강완료임당~^^
강촌 2015.02.22 1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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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즐감요^*^:
열공파워 2015.02.21 0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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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수강
우토투어 2015.02.19 05: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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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고마운 내용에 감사드립니다.
마냥 2015.02.18 0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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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sanno 2015.02.17 16: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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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완료~
안졸리니졸려 2015.02.17 0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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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일어나는 일들이 의외로 많을거예요.
의견 표현이 자유로운만큼 더 조심해야 할것 같네요.
날살돌이 2015.02.17 08: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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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__^
이슬주 2015.02.17 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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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료
마냥 2015.02.17 00: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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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공명 2015.02.16 23: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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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늘 좋은 날 2015.02.16 2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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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 2015.02.16 2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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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완료^_^//
술취한제갈량 2015.02.16 16: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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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배포가 우려되는경우복사자체를 못하게해놓던데...
공유 하고싶어서 올리지 않나싶은데요 ㅎ
얼씨9 2015.02.16 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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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를 그린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저작권 위반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